벌써 반년이 지났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는게 느껴질 때마다 유한한 우리의 인생이 아쉽게 느껴지곤 합니다. 그래서 더욱 더 열심히 사는 것에 인생의 가치를 두고 싶다고 느껴집니다.
다들 신년에 계획했던 일들은 잘 지켜지고 있나요? 저희 학교의 헬스장이 학기 초에는 정말 붐볐지만 이제는 조금 조용해졌다는게 느껴집니다. 계획한 것을 상기하고 지켜나간다는 것은 정말 위대한 일인 것 같습니다. 정말 간단한 계획부터 자신의 습관까지 의지로 바꾸는 사람들을 보면 경외심을 느끼고 귀감이 됩니다.
열심히 살았는지 반년을 돌아보면 "아쉽다. 그러나 더 열심을 쏟는 내가 되고 싶다."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NBA 스타 커리가 최고의 선수를 물어보는 인터뷰에서 자주하는 답변을 좋아합니다. "Yes. Obviously I have to answer it that way." 이 가치를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가져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열심히 살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렇다고 나를 미워할 순 없다고 생각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는 나태한 완벽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고전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등장하던 머릿속의 천사와 악마가 싸우는 것처럼, 나태하고 일을 시작하지 못해서 불안해하는 무능한 개발자인 나와 전형적인 나쁜 기획자인 내가 자주 싸웁니다. 무능한 개발자 나는 기획자가 괴롭히는게 불편하지만 종종 반항합니다. 하고싶은 것들만 하고, 중요하지만 해야하는 것들이 머릿속에 떠다니면서 정신을 산만하게 하지만 악으로 깡으로 무시합니다. 그럴때에 나쁜 기획자인 나는 뒤에서 험담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무능한 자식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서 너가 가장 무능해" 무심코 내가 던진 말에 또 다른 내가 맞고 고통스러워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완벽주의인 내가 무능한 나보다 좋습니다. 완벽은 성취될 수 없지만 완벽을 추구할 때에 개선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무능한 개발자를 유능한 개발자로 바꾸고 싶습니다. 무능한 개발자가 일시적인 열정을 가지고 유능한 사람인척 흉내를 내는 것을 가능하지만 유능해지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그래서 완벽주의 기획자를 조금 더 친절하게 만들고자 합니다. 무능한 개발자가 사실은 심리적 압박 때문에 무능해 보였던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무능했을 수도 있지만 좋은 환경이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말한 것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만다르트 만들었던 것을 조금씩 더 이뤄가고자 합니다. 솔직히 85%는 안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에 만다르트를 본지 오래됐을 때, 50%는 지키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거짓말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반년동안은 더 잘 지켜서 제가 조금 더 존경할 수 있는 저의 모습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남은 반년은 조금 더 나를 존중하고, 계획한 것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남은 반년 계획하시는 것들 다 이루시고 멋진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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