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인지. 쉽게 말해서(?) 인지를 인지하고 있느냐. 자신을 잘 아는 것은 다른 사람을 잘 아는 것보다 어렵다.
계기비행 시계비행
세계적인 농구 스타였던 블랙 맘바, 코비를 기억하는가? 헬리콥터의 추락으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스타이다.
코비의 헬리콥터 조종사는 하청의 하청 업체에서 배정을 해준다. 코비는 헬리콥터 회사랑 계약을 하면, 그 헬리콥터 회사랑 계약한 조종사 회사의 직원이 코비의 헬리콥터를 비행할 것을 지시받는 구조이다. 그래서 할당이 되면 쉽게 비행을 취소하지 못한다. 하청의 하청 직원이 견디기에는 버거운 위약금과 페널티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코비의 마지막 비행은 안개가 자욱한 날이었다. 하청의 하청 업체의 조종사는 안개가 자욱하지만 비행을 감행했다. 안개가 자욱하니 당연히 조종사는 창밖을 보는 시계비행을 할 것이 아니라, 계기판을 보면서 비행하는 계기비행을 해야 한다. 그러나 생각보다 계기비행은 고급 스킬이라고 한다. 계기비행을 할 줄 몰랐던 조종사는 특별시계비행을 감행한다. 특별시계비행은 계기비행을 해야 하지만, 특정 조건을 지키며 시계비행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다가 조종사는 비행착각에 빠졌다. 상승하고 있다고 관제탑에 보고했지만, 곧 헬기는 추락하게 된다.
러닝할 때, 뇌는 우리를 속인다.
러닝을 하면 특히 메타인지가 쉽지 않다. 러닝을 할 때, 뇌는 우리 보고 멈추라고 한다. 뇌의 입장도 이해가 된다. 열심히 에너지 비축했더니 갑자기 뛴다. 뇌 입장에선 얼마나 골 때리는 일인가. 그러나 에너지를 빨리 소모해야 하는 우리는 더 뛰어야 한다.
오늘도 뛰었다. 평소 평균 6분 페이스로 뛰는 내가 5분 페이스로 뛰니 뇌가 말했다. "님 이렇게 뛰다가 곧 숨 넘어감" 얄팍한 뇌에게 속은 나는 멈췄다. 멈추고 나서 바로 "아 뇌에게 속았구나"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계기비행을 터득해야한다.
계기비행을 메타인지의 지름길이라고 느꼈다. 단순히 내 눈에 보이는 대로, 혹은 내 뇌가 알려주는 대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정확한 수치로 나를 이해하는 것이다.
"죽겠다. 그만 뛰어야지."가 아니라,
"저번에 5분 페이스로 4킬로 뛰었을 때, 10킬로 뛸 수 있었겠다. 하고 후회했잖아. 지금 상태를 고려해 볼 때 저번과 큰 차이가 없으니 지금 멈추는 건 어리석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신을 수치로 확인하는 것, 자신이 보는 자신보다 더 정확한 자신을 믿는 것이 메타인지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수치화가 어려운 것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페르마처럼 마무리해야겠다. 나는 아는데, 자야 해서 자러 감 ㅋㅋ (거짓말이니 제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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